(아처)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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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47 Vote: 1 )

오랫만에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2번 버스는 텅 비어 있었다.
맨 뒤에 앉은 나와 내 반대편에 한 20대의 여자,
그리고 맨 앞 운전수, 그 반대편의 한 30대의 여자.

그렇게 이상하게도 우리 4명은 서로 가장 떨어진 구석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우리는 질주했고,
승객의 출입은 전혀 없었다.

마침내 마포에 가까웠을 무렵
갑자기 수많은 승객들이 들이닥쳤다.

흐~ 바로 여중딩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는 말을
남녀평등주의자인 나조차도 당시에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토록 고요했던 버스안은 한 순간에 시장바닦처럼 혼잡스러웠고,
구여븐 중딩들은 무엇 하나 가리는 것이 없었다.

아무데나 철퍽철퍽 주저앉았고, 친구들과의 장난도 무척이나 구여㉦다~ ^^*

그런 중학생들의 모습들을 보며,
난 내 중학생시절을 생각하며 목적지에 내렸다.

ps. ESSE란 여성용처럼 보이는 담배를 샀다.
맛은 괜찮았다. (겉모습은 마치 철도청에서 판매하는 용품을 생각하게 했다~)
지붕없는 곳에서는 여성의 흡연을 금하면서도
저토록 뻔뻔하게 여성용담배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저의는... --;

그나저나 여성용담배라고 규정지을 수 없기에 난 당당히 샀다.








3672/023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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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