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2차를 끝냈을 무렵 성검과 호겸은 이미 간 상태였다.
그러나 칼사사로서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정신으로
우린 설대 잔디밭으로 올라갔다.
라거와 하이트를 거의 30개 정도 사들고, 성검, 호겸과 함꼐
어께동무를 한 채 설대로 향했다.
이미 시간이 늦었기에 수진과 혜진이는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
남은 사사인 전원이 함께 했다.
가는 길에 불렀던 애국가며, 여러 노래들이 우릴 하나되게 했다.
어렵게 설대 잔디밭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갈데로 가버린
호겸과 성검을 걱정해야했다.
싸늘한 날씨때문에 밖에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경원이 기숙사에 재우기로 결정했다.
아처와 뿌빠는 성검을 맡고, 중하와 진호가 호겸을 맡았다.
성검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택시로 기숙사까지 옮기곤
호겸이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최후시간인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성검만을
기숙사로 옮겼다. 옮기는 도중 수많은 구토에 아처는
당황했으나 교활하게 아무일 없는 일처럼 모르고 성검의
토를 밟은 사람들에게 시치미를 뚝 때었다. 그 때 중하가
달려 왔고, 시간이 촉박했던 뿌빠는 아쉽지만 가고 말았다.
아처와 중하는 성검을 기숙사에 재우곤 다시 잔디밭으로 달려갔다.
호겸의 거구는 4명이서 들어도 끄떡 안했기에 못 옮긴 것이었다.
아처,경원,진호,중하,선웅,정준 이렇게 남은 6명은 대책을 강구했다.
우선 선웅은 집에 가기로 했고, 중하와 정준은 호겸을 함께 여관으로
옮긴 후 가기로 합의한 후 호겸을 옮겼다.
그 때 부시시 일어난 호겸!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물줄기를...
그렇게 호겸을 데리고 가다가 설대 대운동장에서 잠시 쉬는 동안
운동장을 달리면서 소리지르고, 노래 부르고... 기분 정말 좋았다.
겨우 택시를 2대 잡아서 근처 여관으로 갔다. 하지만 여관을 잘못
잡아 러브호텔로 가서 진호와 경원이의 돈이 무지 깨졌다.
가는 도중 구토를 계속했지만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 호겸은
험상궂은 주인 아저씨의 경고에도 굳굳이 침대를 사수했고,
아처와 경원, 진호는 남은 20여개의 맥주를 마시다가 진호 먼저
뻗고, 3일동안 잠을 자지 못한 아처를 붙들고 때려가면서 끝까지
얘기를 해대는 경원은 결국 3시 쯤 완전히 갔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는 호겸의 무사한 상태에 감사해야했고
야릇한 러브호텔을 바로 빠져나와 해장국 집으로 향했다.
해장국 집에서 호겸의 구토를 아처는 기분 좋게 밟아가면서
엄청난 호겸의 등을 구타했다. 어처구니 없이 식당 아줌마는
아처의 밥을 태워서 아처가 쓴 밥을 먹게 만들었다.
해장국을 먹은 우리는 후기를 기약하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