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있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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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생각 ( Hit: 224 Vote: 1 )


난 금방 잊혀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멍청하게 모르고 살다가 며칠 전에 그걸 ?
箏?순간에 갑자기 깨달았다. 어쩌면 그건 살아가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당연히 마음 속에 깔고 있어야 기본적인 마음일 수도 있다. 한지만 난 지금까지 오?
맨上邂?보다. 다른 이들 속에서의 나의 존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난 금방 잊혀질 수 있는 존재이다.
내가 그들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 스러워져서
그리고 귀찮아져서, 푹 꺼지고 싶어서 그렇게 살면 난 언젠간 하얗게 되겠지? 금방
잊어버릴거야. 정말 우울한 생각이군. 작년 12월 말부터 줄곳 해 오던 우울함이었는
데, 아직도 하고 있다. 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여하튼 난 그 우울함 때문
에 요즘 이상해 졌나 보다.

친한 친구 한놈이 나보고 조울증이란다.
허! 기가 막혀서...
난 그 증세를 잘 안다.
2학년 때 한 친구의 감정 기복 때문에 주위의 친구들이 항상 고생을 했는데, 하루는
직설적인 내가 " 너 그럴때면 조울증 있는 사람 같아. 그런 네 모습이 주위사람을 ?
窄떨?피곤하게 하는지 알아?" 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 친구도 그때 나 같았나? 여
하튼 난 말을 너무 막했다는 생각이 그말을 내뱉고 나자마자 들었다. 친구는 충격?
?받아서 울었다. 난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미안해서 그냥 말
없이 집에 와버렸다. 그 담날부터 친구의 증세는 조울증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바뀌?
駭? 하루종일 우울한 친구의 모습이 나도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밤을 세서 열
장의 미안하다는 편지를 썼다. 그러고도 그 친구와 자연스럽게 되는데는 6개월이 걸
렸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까, 난 그 친구에게 가진 애정만큼 친구이 그런 모습이 짜증스
러웠던거 같기도 하다. 여하튼, 내모습이 또 다른 친구에세 그렇게 보인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 내 자신에게....
난 왜 이럴까?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니겠지?
내 나름으론 감정에 있어서 침착하다는 생각을 해 오며 살아왔으니까...
그 애가 편해서 그 애에게 벌거벗은 나의 모습을 짜꾸만 보이는 걸수도 있다.

정모하던날...
우리동네 였지?
날 기억하는 사람을 별로 없을 거야.
작년에 정기모임 한번 갔었으니까..
요새 너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나자 마자 세수만 하?
?원래는 그날 머리 깜아야 했었는데, 모자만 눌러쓰고 동생의 잠바 빌려 입고 나갔
었는데...
서초도서관에서, 처음에 1학기때 쓸 논문 자료나 찾아보겠다는 참신한 의도와는 다?
0?한시간은 2년전 신문만 뒤적거리고 두시간은 햇볕이 잘드는 창 가의 스팀 위에
얼굴을 뭍고 잤어. 어떻게 두 시간 동안 그런 포즈로 한번도 안 깨고 잘 수 있는지.
피곤하지도 않은데, 자도 자도 매일 매일 너무 잘자. 얼굴에 스팀의 우굴우굴한 자?
뮌?졌다. 일어나서 네시반에 맞추어서 신림역에 왔는데, 란희한테 조금 있다가 늦?
쨈募?음성이 오고....
사진 찍는데를 갔는데, 사람은 있는것 같기도 했는데, 낯설어서 그런지 아무도 안 ?
た째?같고....
다섯시 반까지 기다리다가, 지금 내 모습도 맘에 안들고 (머리는 떡이 져서 갈라지?
?동생의 커다란 잠바에 얼굴엔 스팀 자국이 안 지워져 있었지...) 애들이 있었겠지
? 그 앞에서 물어볼 자신감이 안 생겨서 서성댔는데, 아무도 나를 몰라 보더군. 여?
軀?병신같은 짓은 혼자 다하고 다녀...난 왜 이럴까? 요새 말이야..
여하튼 말이지. 란희 음성에다가 기분이 무지 안 좋다고 엄살을 떨며 음성을 남겼지.

그리고 뒷통수가 좀 땡기기도 하고 찜찜함이 강한 물쌀로 마음 안에서 요동 쳤지만
그래도....그냥 전철 앞에 묶어놓은 자전거를 세번은 묶었다 풀렀다 했나봐.그러다?
?결국엔 풀르고 싱~~ 집으로 아 버렸어.
착한 란희 늦게 들어와서도 잊지 않고 음성을 남겼더구만...내가 음성에 엄살 떨어?
?그래.
여하튼, 요새 내가 이러는건 순전히 내가 문제라서 그래.
근데 오늘 정모후기 읽어보니까, 안 가길 잘 한거 같아.
그냥...
궁금한 아이들을 못 본건 아쉽지만 내 모습을 너희한테 그날 안보인건 잘한거야. 내
모습이 항상 그런걸로 너희들이 오해 할 수도 있잖아? ^^ 그러니까, 잘한 거야.
나 항상 그렇지는 않아.
나름으론 재미있고 즐거운 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지금까지는...


본문 내용은 9,54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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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