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나 좋으나 교생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걸 느끼고 있어.
별로 힘들지 않게 보여지는 새벽 6시의 시계바늘이나
11시면 으례 고파지는 배..
다시 배고플때쯤이면 종례사항이 머리에 떠오르는 걸 보면.
빠뜨릴수없는 청소상태 확인까지..
그런데 이 생활들을 모두 청산하는 데는 고작 하루의 시간밖에 주질않아.
그뿐이야. 다시 돌아가야할 대학의 생활을 준비하는 것도 합쳐서 말이지.
좁고 아담한 도서실이 보이는 운동장 낀 등나무의 교정에 앉아있다
이제 내 눈에 모두 들어오지 못하는 캠퍼스로의 귀향은 참으로 벅차겠다.
공강시간 재잘이는 휴게실 앞 새내기들에게
조용히 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
머지않아 찾아야할 중간고사실에서 조용히 뒷짐지고 어슬렁 거리지나 말아야겠다.
2호선 시청역에서 간신히 갈아타 안도의 한숨을 쉴때.
교생 명찰을 잊었구나. 당황하지나 말아야지.
나는 다시 대학생이 되어버릴테니.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