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이곳 호텔에서 먹었다.
윽... 느끼한 서양 음식을 또 먹어야 했다.
하지만, 베이컨과 계란 만으로 우쨌든 먹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빵은 한 조각도 안 먹었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미국에서의 음식은 맛이 아니라 오직 생존이 목적
이었다.
부페 식이었는데 접시가 툭툭 튕겨져 나오는거였다
여기서 사고친게 접시 집었는데 밑에 있는 접시가 갑자기 올라와서
접시 하나가 튕겨져 버린거다.
얼마나 놀랬던지..
그래도 다행히 접시는 깨지지 않는 최첨단 재료(!)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네들도 괜찮냐고 했다.
마음이 좀 무서웠던것 빼고는 괜찮았져... 흑흑
작은 호텔 치고는 서비스나 맛도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오후에나 사람들을 만나는 지라 오전엔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올란도의 햇빛은 참 강렬했다.
처음엔 선글래스도 없이 썬크림도 없이 버틸려고 했는데 힘들었다.
크림을 덕지 덕지 바르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갔다.
흰 피부를 망칠 순 없잖아 ~ 히히
- 칼날라 오겠지만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웬만한 백인 보다 내 피부가 더 하얗더군 ^^
그리고 그네들은 피부가 상당히 지저분 한 편이었져...
트위스트, 킹콩, 와일드와일드웨스트(영화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맨인블랙, 백투더퓨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상당수는 유치 했지만 상당수는 재미있었다.
내용은 기회되면 말하겠고 여기선 그냥 생략하겠다.
점심은 뭘 먹었던가...
불행히도 기억에 없다.
아마 그 곳 식당에서 먹은것 같다.
저녁에 하얏트 호텔로 갔다.
그동안 글과 E-mail만으로 알았던 전세계 안티 바이러스 연구가들을
볼 수 있었다.
- 최근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들도 많이 오지만
전 세계에서 오는 지라 몇몇 사람들은 영어 능력에 문제가 있다.
문제란 영어권은 너무 굴리고...
비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거나 발음이 너무 나쁘다.
가장 중요한건 영어 !
아... 난 영어 못하는 사람에 포함되는거구.
이날 인사한 사람은 두명이었다.
한 녀석은 루마니아 녀석 ( 나랑 동갑내기 녀석이다. )
이미 맥주 몇 잔에 취해 있더구먼
루마니아엔 업체가 하나인줄 알았는데 SoftWin이란 회사가 있었다
이 회사 사람들이 많이 왔길래 궁금했는데 미국에 있는 어떤 회사에서
이 루마니아 업체를 지원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 왔고
이번 Virus Bulletin호에는 이 회사 제품이 리뷰되었다
외국에 메일 보낼땐 항상 Jacky 라고 하는지라 등록할때 사용한
Minseok Cha는 그네들에게 생소하다
그나마 나를 아는 사람도 드문데 말야
- 나중에 알았지만 다들 Jackie 라고 쓴단다... 뜨악...
난 도대체 어디서 Jacky 라고 정했지...
결국 영어 되는 누구는 돌아다니고 영어 안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끼리 얘기하고 놀았다 -.-;;;
아... 말하고 싶지만 말 못하는 이 심정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표출형인 내가 졸지에 과묵한 인간이 되어 버린거다.
다소 어색한 서양식 파티 분위기 (야외였고 날씨도 어두워지고 있었다.)
를 뒤로 하고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저녁은 이날 데니스 인가 무시기에서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고기를 못 먹는지라 아마 버섯 요리를 먹었을꺼다.
난 왜 고기를 못 먹을까 흑흑...
역시나 좀 느끼했다. 항공기에서 가져온 고추장을 발라 먹고 싶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런 냄새에 역겨워 할 수도 있다고 해서 못 했다.
호텔에 가선 TV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캡션 기능을 알아내서 자막을 보니 이제 영어도 좀 들리고 내용 이해도
되었다. 어째 저게 안들릴까... 휴....
느낀건 미국은 장애인 시설이 잘 되어 있다니까...
졸지에 장애인 된 삐...
슬프다.
비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난게 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