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삐] 삐, 밀레오레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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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lpi96 ( Hit: 201 Vote: 13 )


삐, 밀레오레에 가다

* 병특마감 : D-68
* 인생나들이 : 8558일째

최x영씨와 밀레오레에 가서 가을옷 좀 샀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밀레오레 같은 큰 매장은 처음이다. 쩝..
예전에 여름에 이사 하면서 겨울 옷을 모두 집에 보내서 가을 옷 좀
보내달랬더니 죄다 한 겨울 옷만 보내줬다
이 가을에 마땅히 입을 옷이 없어 가을옷을 사기로 했다.

난 쇼핑은 죽도록 싫어 했다.
어릴때는 어머니가 사주는 옷이나 여동생이 입다가 주는 옷을 주로
입었다. 서울와서는 시장 근처에 살다보니 출, 퇴근 길에 보세집에 들
려 1분 이내로 옷을 고르곤 했다.
그나마 이번에 미국에 갔다가 월 마트에서 무언갈 구경하는데 나름
대로 재미있었다.

일단 최군을 데려간건 데리고 갈 사람이 마땅히 없었을 뿐 아니라
그는 내 친구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특이한 옷을 잘 고르더군
( 내 눈엔 이상한 옷들 하지만 최군 눈에는 내가 더 이상할... )

모씨가 가장 놀란건 매장에 가서 안 입어 보고
"저거 주세요. 얼마예요. 안녕히계세요."
이 3 마디에 모든게 끝나는 나의 물건 사는 방식이다.

사실 그네들도 장사하는 입장이겠지만
물건 이것 저것 구경하고 만지고 입어보고 안 사는게 난 웬지
미안하다. -.-;;;
그리고 절대 안 깍는다.
그거 깍는다고 주인이랑 실랑이 벌이는것 보다 그냥 후딱 사는게
속편하지

쇼핑은 싫어하는게 천생이 게을러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사람하고
그런 흥정하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일 수도 있을꺼다.

최군을 데리고 간 이유중에 하나가 혹 미래에 생길 여자 친구와 쇼핑
할때 그 거부감을 어떻게 잘 극복하기 위해서 이다. 면역력을 길러 놓으
려는 거지. 내 친구들은 내부분 내과라서 아마 옷 사는데 몇분이면
다 끝날껄 ...

쇼핑에 싫어하니 어쩌다 여자들과 물건 살때 주금이다...
한 3년 전인가 여자인 친구 녀석들이랑 내 물건 사러 갈 일이 있었는데
자꾸 돌아다녀서 군시렁 군시렁 거렸더니 다음부턴 안 데리고 가더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좀 여자한테는 거짓말도 하면서 여자로 대해 줘야
하는데
오늘도 조모양에게 밥 얻어 먹으면서 밥 많이 먹는다고 머리 쥐어
박으며 구박했다
순간.. 앗.. 하는 생각이 들더군
앞에 있던 이x한씨 눈빛이 그랬다.
"여자한테 그러니까 당신이 여자 친구가 없는거야."
이 자리를 빌어 조모양에게 쏘리~
카사노바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남자는 여자한테 잘해 준다고 하는데
나란 인간은 영... -.-


여튼..
양손을 무겁게 해서 왔다.
올 가을은 이 옷으로 모든게 해결될듯하다.
뿌듯하군 ^^
음하하하


그리고, 황당한 사람과 옷 사러 가서 별 소리 없이 잘 쇼핑한
최군에게도 감사 ^^



http://go.to/imja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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