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배변욕구에 잠이 깨어보니, 오- 여기는 sm의 뜨끈뜨끈한 펜트하우스.
웨! 이렇게 똥이 마려운것인지? 되더듬어 보잡꾸려.
2001년 2월 24일
하루이틀 "밖"에서 구른 인생은 아니옵니다만, 어제도 집에 못들어갔구먼.
결국은 마지막 작업의 마감 기한을 연장해야 할 지경이 되어서
이리저리 얼굴 들이밀고 귀염 떨며 며칠의 말미를 얻어내는데 성공했수다.
자, 이젠 집에 들러 쌀과 라면을 가져야겠소.
백수 건달 인간 쓰레기라 할지언정,
우리네 인생길 20대중반이 그리 쉽게 48시간을 뚝 떼어낼 수 있는건 아니란
것을 본인은 알 수 있수다.
그래서 출발 당일 청량리역 시계탑에서 본인의 열차시각 "간당간당한" 도착
을 떼거리로 환영해 주리란것은 예상치 않았소만,
서눙 alone. 허허. -_-a
"여어."
"여어. 더듬."
"이게 씨봉 선발대냐."
"그렇다."
"그렇군."
롼양이 예매 운운 하시길래 그간 못잔 잠, 뻗어 갈랬더니, 입석도 매진이구
료.
이리저리 굴러가매 눈에 익은 강촌역에 도착하였지.
눈에 익은 강촌임에도 통나무 산장은 알지 못하였으므로, 지역 주민께 말씀
을 여쭈었소.
"가정리에 가려 하옵나니."
"뭣하러 것까지 들어가오?"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의 반복이더만.
어쨌든, 한 친절하신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우리는 무사히 저 유배지, "통나
무집"에 닿게되었지.
공제선도 분간 안될 어둠속에 우뚝 선 통나무집의 외형은 근사했소.
안내를 받아 들어간 "우리방" 도 근사했소.
각 방에는 "방이름패" 가 붙어있었소. 허허.
꼬마자동차 붕붕 등을 부르며 후발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방"의 방이름도 결정되었는데, 며칠간 변을 못본 본인 탓이오. 미안하
구먼. -_-a
차바퀴 얼음위를 구르는 소리와 함께 고야, 영상, 희영씨 팀이
소주20병, 떡볶이용떡 등을 가지고 도착하시옵고,
밤이 더욱 깊어서는 삼겹살포장육 과 함께 아처, 응수, 장진, 인영 팀이 도
착하시었소.
약주 걸치신 산장 주인영감님 덕분에 모두 택시로 오셨소. 수고하셨구먼. :)
그러나, 택시비는 모두 회비에서 공제되었으니,
불만은 없으리라 믿는데. -_-a
황토 빼치카 딸린 취사반에서 고야가 굽고 응수가 쌈 하여 본인입에 넣어주
는 고기와,대접에 따라 마시는 소주는, 똥마려움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였고,
더욱 늦은 시각까지 계속된 20대 중반, 우리네의 술판 이야기자리는 반목과
질시와 오해를 풀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였다우.
①귀여운 나.
②총애하는 응수군은 말년휴가 나온 즉시 여행에 참가하여서 컨디션 조절이
되지 않은 탓인지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있는데, 안타깝수다.
③서눙은 한차원 더 떨어진 저질개그로 좌중을 즐겁게 해주어, 모두의 찬사
를 받았소. 늘 책임을 맡아주어 고마운 녀석.
④딸리는 주량으로 본인의 대작상대가 되어주느라 고생 깨나했을 아처. 돈빽
양복은 그대가 입으니 더 빛을 발하는구먼.
⑤본인의 메가리 없는 머리칼 손질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진양. 술을 끊었다
니 언빌리버블이오만, 이해 못할건 없지. 생존 보고하시오.
⑥본인은 문숙 과 견줄만한 늘씬함을 갖춘 여인이 칼사사에 또 있다는것을 "
인영"을 보고 비로소 알게되었구먼. 정제되지않은 본인들의 저질개그를 커버
하는 그대의 재담력에 박수를.
⑦영상과 ⑧고야. 애정행각을 목적으로 사라질때에는 "광고하지 않고" 나가
주는것이 예의요. 허허. 그나마 그대들이 사온 먹거리가 아니었으면 다들 괴
로울 뻔 했지. 고맙수다.
⑨희영씨. 안녕~ 희영씨. :)
⑩영재. 아직도 거기에 있나, 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