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끓는(?) 남녀를 한교실에 섞어 두다보니 이리 저리 많은 암투가 있다.
그런 암투에 불행히도 참가해보지 못하고 밋밋하게 시간이 가긴했는데...
원래 학기초에 내가 제일 먼저알게된 00 학번이 있다.
개강파티에서 어떻게 하다 보니 친해졌고
"오빠, 전화번호요." 하면서 내 연락처 적어갔고, 학기 초엔 가끔
문자도 왔다.
불행히도(?) 중간에 남자 친구랑 있는걸 봤고 임자 있는 애는 접근 금지
라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지라 괜찮은 애였지만 작업들어가진 않았다.
3월 말에 남자 친구는 군대 갔고 묘하게도 복학생과 00 학번이 조가 갈려
버리면서 우리 조엔 00 학번이 거의 없고 복학생들은 남자들끼리 때거리조
우루루 몰려 ( 물론 그 한가운데 내가 선동하고 있긴 하다만... 우리
패거리 10여명....) 다녔다
어떤 기회로 학기 초에 날 제일 먼저 알았던 00 애를 친구 녀석들에게
소개시켜줬고 난 수업 끝나면 바로 집에가는 모범생 생활속에 잊고 살았
는데 오늘 내가 일종의 마담뚜 역할을 알게되었다. -.-;;;
둘이 사귀고 있는거다.
군대 간지 3개월도 안되는데 변심한 딸래미도 좀 그렇고..
- 내가 보기에도 옆에서 조금만 안챙겨줘도 안되는 타입같더만...
언제나 그렇지만 군대 간 남정네들만 불쌍하지 뭐...
정리나 확실히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딸래미 친구를 후배 녀석이 찍어 두고 있었는데 쉽게 안 넘
어 가는듯 했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버스 기다리는데 반대쪽(부산방면)으로 가는 녀석
이 11시가 넘도록 집에 안가고 나한테 가라고 압력을 넣는거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그렇다고 같이 집에 간다고 했는데 혼자 달랑
가는건 그렇고 해서 끝까지 기다렸는데 압력만 계속 받고 말야...
여튼 그렇게 후배 녀석의 작업은 내 생일날
"xx는 xx 오빠 같은 타입 좋아하지 않아요."
이걸 넌저시 후배 녀석에서 말했고 몇달 따라다니다가 포기했는데 오늘
우리 패거리 중에 다른 녀석과 사귀는걸 알았다
나도 잘 몰랐는데 내가 제일 처음 알고 나중에 소개시켜주면 그렇게 눈
맞는 경우가 제법 있었나보다.
"형은 의외로 형이 먼저 알아서 중간에서 다리 놔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가... ?"
"이 기회에 마담뚜나 해요"
"그럴까....하하"
웃긴 했다만 ...
한살, 두살 나이는 드는데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이니 참다 못한 어머니께서
나섰다.
이번에 설 가면 소개팅을 가장한 선 자리를 마련해 두신거다.
졸지에 25살에 선 보게 생겼다..... TT
어머니 말씀은 그냥 가볍게 만나 보라고 했지만 부모님이 개입된 이상
그게 어찌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오.... TT
다만, 공무원이라고 하니 직장은 안정적인듯 하다.
가까운 친구들은 이 사실 알고 다들 토닥 거리면서 잘해보라고 하고
어떤 인간은 언제 장가가냐고까지 하더만... -.-;;;
불행히 소개팅을 가장한 선 안 볼 구원의 빛은 아직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