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실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
신문기사를 읽다가 내가 예전에 썼던 글임을 알고 마지막에 누구 이름으로
나왔을까 보면 보통 다른 사람으로 나와있다.
사실 대부분 글을 청탁하는 사람은 네임 밸류가 있는 권위있는 사람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지만 실제 고위급이라면 대부분 일이 바빠 밑에 사람들
( 실제 필드에서 뛰는 사람들 )에게 시킨다.
실제 고위급이 발표하는 글은 결국 아랫사람들이 연구한 내용이고 발표자가
자기 글 처럼 얘기해도 대부분 말단 사람이 글 쓰는게 이 바닥 법칙이다.
( 그래서 난 고위급 발표회장에 가면 진짜 글 쓴사람은 누굴까 궁금하다 )
물론 회사에 보안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항을 문서를 작성해고 월급 받는데
나의 직업이긴 하지만 솔직히 발표되는 글에서 내 이름이 묻히는게 안타깝다.
아님 내 글이 학회지, 신문 등에 실렸다는 사실 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야
할까 ?
뭐.. 나 역시 외국 글에서 영감을 얻어 국내 실정에 맞게 자료 조사했
으니 뭐라고 할말은 없다만...
하지만, 가장 경악스러운건 뭐니해도 책으로 출판된 내용중 내가 93년-94년
고등학생 때 쓴 바이러스에 대한 글을 토시하나 안 바꾸고 그대로 자기 글로
실어 버리는 파렴치한 사람이다. 저자랑 연락이 안되면 적어도 하이텔 모모
게시판에서 가져옴은 써야 하지않을까 ?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다....
하긴 2000년 보안학회에 양복입고 ( 개인적으로 양복 입고 넥타이 메는거
제일 싫어하지만 자리가 자리니 만큼 ) 발표자로 참석했을때 모 보안업체사장
이 쓴 글에서 내가 고등학교때 썼던 자료를 그대로 자기 글인것 처럼 쓴 사
람도 봤었다. 내용도 93년, 94년 때라 오래되긴 했지만 남의 글 자기 글 처럼
옮긴걸 보면 불쌍하기도 했다. 하긴 저 글도 사장이 직접 썼을까 아니 아랫
사람이 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