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결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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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303 Vote: 36 )


드디어 반 년의 억겁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친구들과 함께 해서 두려울 게 없었던 시간...
젊음과 능력만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순간...
그리고 남의 뒷통수만 노려 먹이를 갈취하던 하이에나같은 놈들...

음모론이 판치는 쓰레기같은 곳에서 알게 된 사랑...
짧지만 강렬했던, 그리고 처절한 사랑...
사랑과 우정, 그리고 결코 넘을 수 없었던 벽...


남은 것은 바이 없다?
친구도 잃고, 여자도 잃고, 선배도 잃고, 스승도 잃고, 회사도 잃고...

아니!
내게는 아직 든든한 벗이 남았소이다...!!!

적어도 내게는 이 순간...
낙타 무릎맨쿠로 나를 자극시키고 단련시키는...
그리고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가리지 않고 달려와 힘이 되는...

이만큼 많은 벗들이 있잖은가?


물론 지금껏 내가 칼사사 두목을 맡은 지 어언 반 년이거늘...
전임 두목들에 비해 직무태만이었던 것은 사실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내 입장을 이해해주고...
내 선택을 지지해주니...

이런 벗들에게 어찌 더 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다짐이랄 것까지는 없겠지만...
9월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하도록 하지...
칼사사 두목에 걸맞게... ^^)


난 건전한 자본주의를 사랑한다...

적어도 내게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부정하고...
돈, 권력, 혹은 다른 압제의 수단으로...
차별하고 차등화시키는 모든 인간들은...
다 빨갱이다...

이적행위자(利敵行爲者)라 이 말이다...

이 정의대로 하자면...
아마 내가 처단해야 될 사람들 또한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따위의 삽질은 안 한다...

언젠가도 말한 것 같지만...
두 번 용서하지도 않거니와, 그것에 광분해 때를 놓치는 육갑은 없다...

그런 쓰레기들과 상대하는 허접한 시간에...
차라리 내 벗들에게, 내 가족들에게 더 충실하고 말지...

모든 것은 각자의 능력과 노력, 그리고 최선에 달려 있다...
이미 그것은 칼사사에서 몸으로 체득한 것이 아닌가?
그것이 아닌데야 어찌 그들의 능력을 믿을 수 있으며...
그들과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난 다시 칼을 간다...
다시 먹을 잡을 것이요, 다시 붓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길 것이로되...
내 벗들에게까지 손을 대는 지랄 엿같은 경우는 내가 용서 못한다...
어디 감히 그 더러운 손을...

"어디 아프십니까아~?"
차라리 그 시간에 공력 낭비하지 말고 애나 키우시죠?

혀는 그대들이 더더욱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야...
이런 신성한 게시판에서 장난쳤다간 저승에 갈지도 모르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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