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사실은'이라는 MBC 프로그램을 재방으로 봤죠.
예전부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미디어 비평'(사실은 이전 이름)을 좋아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사실이 아니다는걸 알려준 프로그램이죠.
아침에 어제 방송된 내용 재방 보면서 오늘 광화문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 이점에는 친구녀석의 동조가 큰 힘이되었죠.
탄핵 가결되던 12일(금)
회사가 여의도에 있던지라 국회 앞 집회에 뻘쭘하게 잠깐 참가했었습니다.
(그날 승진식도 있었는데.. 술도 몇 잔 못하고 ...@.@)
토,일,월 연달아 연휴였는데 그냥 집에 있으면서 인터넷과 TV만 봤죠.
여전히 집회라는건 해선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해 다가기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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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서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이 나라는 나서면 손해 본다고 누누이 듣고 자랐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부모님은 저에게 '절대 데모에 참가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그리고 대다수는) 자신이 옮다고 생각하는데 표현하기를 주저해왔습니다
정부에서 집회가 불법이라고 했을 때 '경찰하고 충돌은 피해야겠지'하는 타협을 했죠.
가끔 1987년(초등학교 때)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을 때 과연 나는 나갈 수 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늦게 나온것도 자신이 다칠까하는 생각 때문이었겠지요.
2004년.
28살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을 억누르는 정부도 없고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했습니다.
결국 '데모 = 나쁜짓'이라는 자신의 고정 관념의 문제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이땅의 젊은이이고 무엇이 저를 거리로 나서게 합니다.
바쁜 직장인이라는 핑계는 아침 방송과 먼 훗날 제 자식이
'그때 아버지는 뭐하셨어요 ?'
이 질문에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먼 훗날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 광화문에 갑니다.
2002년 월드컵때도 한번 나가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하지만, 이런 것 역시 강요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제 생각으로 월드컵 축구 응원에 참여하지 않은 것 처럼 참가를 강요하는 것 역시
하나의 폭력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