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반 쯤 생물 실험 끝나고 바로 기숙사로 들어와 짐 챙겨들고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50분..9시 발 광주행 금호고속 우등표를 사고 빵과 우유를 산
다음 집에 전활하고 차에 올라탔다.
차가 출발하고...원래 계획은 차안에서 금전출납부를 쓸 예정이었다...(돈이
다 떨어졌고 다음 달 용돈을 탈려면 전달 금전출납부를 제출해야하기 때문
에...) 수첩에 끄적거려놓은 것들...제대로 정리하고 계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1권까지 읽은 Cool jazz 2권이 읽고 싶어 휴게소까지만 읽어야겠다
고 생각하며 책을 들었다..
괜찮은 책이다..뭐 문학성이나 그런걸 떠나 그냥 신선하고 새로운..그리고
내입맛에 맞는 소설이어서 싫증안내고 읽고 있다
잠이 올만도 한데...지난 삼일간 열시간도 채 못잤기 때문에..그런데 이상
하게 정신이 말짱했다 몸은 조금 피곤해도...
한참 책을 읽으며 가다가 차 안을 둘러보니 등을 켜놓은 사람은 나 밖에 없
었다...훗..그냥 기분 좋았다..새벽에 베란다에서 온통 불꺼진 아파트 볼
때의 그런 기분..
차밖을 보니 창에 내 얼굴이 비취고 있었다..흠...어디 자세히 좀 들어다볼
까나...얼굴 만져보니 까칠했다..피곤했나보군...
음악이 무척이나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음악고팠다..소설
에서 끊임없이 음악 얘기가 나와서 인지도 모르겠는데..하지만 카세트는 놓
고 왔고...그래서 그냥 지금 듣고 싶은 곡들 생각했다..젤 듣고 싶은건 클로
드 볼링..그리고 이은미 라이브 음반도..요즘 많이 들어 좀 질렸지만 리빙라
스베가스 OST도 괜찮을 듯하고...라디오헤드...creep도...또 Phantom of the
Opera 중에 나오는 All I ask of you도..정말 듣고 싶었고..(이건 지금
repeat해서 계속 듣고 있다)..블레이드러너 중 Love theme도...
그런 생각들 하면서갔다...고속버스를 낮에 타는 건 정말 지루하다 잠도 잘
안오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에도 흥이 안나는것이다..그리고 이상하게 낮에
버스 속에서 책을 읽으면 금새 멀미를 한다..밤엔 안그런데..불빛과 관련이
있는건가?....
한참 가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와..상당히 별이 많았다..산 바로 밑엔 반
갑게도 내 별자리인 사자가 머리를 땅쪽으로 하고 앉아 있었다..그리고 저
쪽에는 전갈이 붉은 색 눈을 빛내며 머리를 들고 있었고...북두칠성 일곱개
별도 뚜렷히 보였다..다른 별자린..잘 모르겠고..참 오랜만에 보는 밤하늘
다운 밤하늘이었다..
휴계소에서는 그냥 앉아있었다..별로 내릴 필요성도 없어서..그런데 갑자기
밝아진 차내가 부담스러워 눈을 감았고 잠이 들었다..30분 쯤 자다 깨 어둠
속에서 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