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4140번
제 목:(아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9/05 22:06 읽음: 4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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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그 때를 놓치면 가치를 잃
는다고 한다. 그래서 때에 맞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사람들
이 말하나 보다.
내겐 전해주지 못한 작은 선물이 하나 있다. 전혀 대단한
건 아니지만 발렌타인 초콜릿 준비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나답지 않게 꽤나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이기에 그걸 보고 있
노라면 아쉬움, 그리움 따위의 감정들을 느끼곤 한다.
그 선물을 준비할 때 난 단란주점 웨이터였다. 빨간 등불
아래서 여인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난 오히려 진실된 아름다
움을 꿈꾸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때를 놓친 게다. 이미 그 아이는 내게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 어쩌면 영원히 전해주지 못할 지도 모른
다.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 작은 선물은 그냥 그렇
게 가치를 잃은 채로 존재해야할지도 모른다.
Carpe Diem.
모든 일에는 정말 때가 있나 보다.
공부를 하는 것도, 거리를 방황하는 것도, 그리고 사랑하
는 것도 때가 있나 보다.
그렇지만 1999년 가을,
지금은 사랑하기 좋을 때인 것 같다.
98-9220340 건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