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4874번
제 목:(아처) 新호스트선언
올린이:achor (권아처 ) 99/11/15 00:48 읽음: 2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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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에 선언한다. 이치로써만이 아닌 실천으로, 행동
강령으로써만이 아닌 움직임으로 세상의 모든 인습과 편견,
그리고 호스트에 대한 온갖 억측에 저항한다.
하나. 우리는 신분적 보장을 요구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
다는 것이야 세상 당연한 이치이거늘 우리에 대한 대내외적
인 불평등, 이를테면 남성은 유흥업소에서 향흥적인 서비스
를 할 수 없다는 현행 악법에 저항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우
리의 권한보장을 요구한다. 정상적인 3차 산업의 근로자로서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인간의 기본권을 지향
한다.
둘. 우리는 자격요건 철폐를 요구한다. 호스트는 선택받은
자만이 할 수 있다는 그 특이성, 수려한 외모에 조각 같은
몸매, 그리고 육중한 물건의 소유자만이 가능한, 삶의 성공
을 보장하는 그 호스트의 자격세계에 끝없이 미약한 육체로
저항한다. 왕후장생의 씨는 따로 없는 법. 우리는 후천적인
노력의 결실을 보다 값지게 볼 줄 아는 사회를 요구한다.
셋. 우리는 기본적인 평등정신에 합의한다. 얼마나 아름다
운가만이 인간의 미덕을 판단하는 현행 美체계에 저항한다.
내적인 아름다움은 간과된 채 오직 외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가만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야에 철퇴를 가한다. 그
리하여 우리는 오직 돈으로써 사람을 판단할 뿐이지 결코 얼
마나 아름다운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넷.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 보장을 요구한다. 우리는 합의
하에 결코 힘들게 생산한 우리의 정액주가 200만원 이하의
헐값에 팔리는 꼴을 묵인할 수 없다. 인간 생명의 가장 기본
적인 원천이 되는 우리의 정액주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덤
핑하려는 업주와 고객의 이기심, 우리는 이에 순차적으로 저
항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다섯. 우리는 고객의 익명성에 원천적으로 동의한다. 아침
에 일어난 우리 품에 그 어떤 여성이 들어있든 상관치 않을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심혈을 다해 서
비스할 뿐이지 고객의 개인적인 일들에 어떠한 간섭도 배제
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위와 같은 다섯 가지 강령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다.
이는 우리 자신과 나아가 고객, 점진적으로는 사회 전반을
위한 이의 없는 원칙이다. 우리의 생활이 보장될 때만이 호
스테스 및 돈 많은 유부녀의 삶이 안정될 것이고, 그럴 때만
이 한국사회의 남성들 역시 안정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더 나아가 가정, 그리고 그 가정으로 구성된 사회 전체가 안
정될 수 있는 길은 결국 우리의 기본권은 보장한 데에 있다
는 사실을 사회는 묵인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98-9220340 권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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