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3910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4 William Shakespear's Romeo+Juliet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8/31 10:58 읽음: 31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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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전화가 짤린 탓에
본 영화나 읽은 책은 그날그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겠다는 각오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벌써 이틀이나 되었으니 말이다. --;
1996년 작품인 William Shakespear's Romeo+Juliet은
내게 아픔을 주는 영화이다. 어흑~ !.!
푸히~
지난 겨울 그토록 보고 싶었으나
여러 상황으로 지금에야 비디오로 보고 말았다. --;
우선 말해두어야 할 것은
여타 비디오와는 달리
20세기 폭스사에서 광고를 넣지 않아
푸하~ 조금은 이색적이었다는 점~ ^^
처음 TV 아나운서의 멘트로 시작할 때까지,
아니 강렬한 금속성의 음악과
고급차, 총이 선보일 때까지
난 기존과 완전히 다른 Romeo & Juliet을 생각하고 있었다.
푸하하~
그러나 내 상상을 여지없이 깨는
지루한 문어체적인 Shakespear의 대사~ --;
으이구~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어귀 하나하나에도 담겨있는
그 깊이있는 의미와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릴지도 모르나
적어도 이미 '오셀로'에서 당할대로 당한 나로서는
차라리 완전한 리메이크가 그립긴 했다.
*^^*
"내 불경한 손이 당신의 손을 더렵혔다면 그 죄를 내 입술로 사하게 해 주시오"
쪼그만 것들이 밝히기는... --+
박진영같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괴상한 얼굴은
역시 그대로였고,
그런 괴물과 연기해야 했고, 게다가 원치 않는 키스까지 해야 했던
아~ 불쌍한 나의 클레어 데인즈~ !.!
바즈 루어만 감독의 MTV식 찰영이나 락뮤직과 고전과의 조화는
섹스피어에 대한 불경함이라기 보다는
현대적인 새로운 해석이 더욱 타당할 것 같다.
그렇지만 솔직히 내 느낌은
오~ 그토록 아름다웠던 클레어 데인즈를 본 것 이외에는
재미나 감동 등 여러모로 차라리
붉은 머플러가 나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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