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4136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1 金甁梅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9/07 23:51 읽음: 1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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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
일전에 말했듯이 매일 고달픈 영화로부터 조금이나마 쾌감을 얻을까 하여
고른 영화는 바로 '금병매'였다.
여러 에로영화들을 보여 고민하던 끝에
아시아극장 개봉작이라는 광고문귀와
허가받은 동양적 에로티즘의 거봉 '옥보단'을 상기하며
난 중국고전 금병매를 선택했다.
사실 금병매에 관한 지난 추억이 있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한 국어계통 수업시간에
금병매 소개를 듣고는
친구와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기어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금병매를 찾아냈던 기억!
그러나 역시 기억에 의하면
그 소설 금병매는 지루하고 고루하기만 했지
청소년 시절의 우리가 원했던 구절은
상당히 드물고 찾기 힘들었었다는 것 뿐이다.
어쨌든 난 영화 금병매에 희망을 갖고 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역시 금병매 일가는 나를 실망시키기 위하여
이땅에 태어난 듯 했다. --;
시작부터 마치 무슨 SF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모 스토리야 여느 에로물이 그렇듯이
화려한 영상으로 카버한다 해도
이 금병매만큼은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다.
영상도 형평없었을 뿐만 아니라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하늘을 마구 날아다니는 둥
모처럼 맘잡고 에로영화를 보여는 내 의도를
여지없이 무너트려 버렸다. --+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결론은 역시 중국영화답게 인과응보로 끝나는 것만 확인한 후
자막에 '끝'이 나왔을 때 난 환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드디어 끝났구나~' -_-;
얼마나 재미없었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3일에 걸쳐 장소를 3번이나 옮겨가며 보았다는 것을
말한다면 충분할 지라...
더이상 보고 싶지 않는
내가 본 에로물의 최악이었다. --;
자신의 인내심을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더도 말고 이 금병매를 한 번 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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