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주변 상황은 그닥 좋지 못했습니다. '치명적인 위기'까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다소 암담하고, 무기력한 생활의 연속이었으니 말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끊이지 않는 대출금과의 싸움, 고정비용, 미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등 왜 있지 않습니까. 현대인이라면 모름지기 가져야만 할 것 같은 그런 고민들.
그럴 때는 좀더 부지런하게 살아야할텐데 저는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ooni 덕분에 다시금 하고 있는 디아에 완전히 몰입하여 거의 24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매달려 있거든요. --;
그렇지만 삶이 단지 먹고 사는 문제로만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더군요.
어제 저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물론 단편적이고, 일시적이긴 합니다만.
며칠 전 사무실 앞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물만두를 시식한 이후부터 저는 만두를 먹고 싶은 욕망에 시달려 왔습니다. --;
그리하여 결국은 만두 한 봉지를 사다가 요리해 먹었지요.
제가 하는 만두 요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다른 건 할 줄 모릅니다. 프라이팬에 식용류를 넣고 오직 잠깐 만두를 넣어두면 됩니다. 가끔 꽝꽝 언 만두는 속안까지 익지 않아 조금 딱딱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운 그런 만두도 나름대로는 괜찮은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
먹고 산다는 것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일 것이지만 그렇다고 삶이 먹고 사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걸 실감합니다. 인간은 살아있음에 어떻게든 그 生을 지속시키게 되는 것 같고, 단지 차이라면 어떻게 사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먹고 싶을 때 만두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부자로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정도의 작은 차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조금 더 잘 먹고 살기 위해 부끄러운 행동을 하거나 치졸하게 살 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미 굶은 일에는 달인이 된 바,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어떤 이에게는 행복이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사느냐일 것입니다. 이런 삶의 고민들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만족스럽게 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것이 어쩌면 행복한 삶의 진실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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