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4 (2002-08-06)

작성자  
   achor ( Hit: 794 Vote: 4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1
느슨한 오후 2시.
잔뜩 먹구름이 낀 날씨에 어쩐지 우울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정에 붙은 빛나지 않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귓가에 Beatles의 Girl이 들려온다.
조용히 작업하고 있는 친구의 컴퓨터 소리,
에러라도 생겼는지 삑삑~ 거리는 날카로운 컴퓨터 소리만이 타인의 존재감을 준다.

#2
신촌의 한 지하 술집.
넓고 허름한 그 술집에 그날따라 손님이 그닥 있지 않다.
그와 그녀는 함께 취했고, 기억나지 않는 언어들이 허공에 휘날린다.

#3
좁고 정돈되지 않는 친구 자취방.
아직 미성년자인 그녀는 트리플섹스를 이야기하거나 자기 친구의 교성 소리가 너무 크다며 까르르 웃는다.
성에 부끄럼을 갖거나 두려움을 갖는 건 어린 애들 이야기라도 된다는 듯이 아무 거리낌없이 행동하고,
이내 자신의 가슴을 살짝 보여줬다가 감춘다.

#4
무척이나 화를 낼 것 같던 그녀는 의외로 침착하다.
오히려 당황하는 건 그쪽이다.
결과적으로는 아무 일 없었지만 그 과정이 중요한 법.
그는 연신 미안한 마음을 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으로 돌아가고, 그 또한 출근시간에 쫓겨 출근한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25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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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