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한 것도 없는데 새벽 5시다.
내일은 1주일에 한 번 있는, 대학로 가는 날이건만 또 이 모양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아침까지 버틸 예정이지만 나처럼 자의적인 해석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계획도 보장될 수 없는 편이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홈페이지 맨 처음에 나오는 최근 업데이트가 빈 것을 본 건 처음이다.
지난 3일동안 내가 뭘 하며 지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그리 생산적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하다.
홈페이지가 빈 것을 보고 그간 찍어놨던 사진을 몇 개 올려본다.
이 사진들은 지난 화요일, 학교 가는 길에 찍어놓은 사진이다.
사실은 지난 주말, 디카를 좀 더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학교 가는 길을 자세히 담아둘 생각이었지만
게을러 하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처음 몇 장만 찍곤 그 다음부터는 못 찍었다. --;

첫 사진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아처웹스. 강철문. --+

급하게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이것은 철로를 달리는 2호선 사진이다.
나는 중경삼림을 본 이후부터 쭉, 이런 곳에 살고 싶었었다.
창 밖의 눈 높이에서 지하철을 볼 수 있는 그런 곳.
아처웹스.는 내가 살고 싶었던 곳과 대충 맞아 떨어지는 편이다.
비록 창 밖으로 지하철이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나가면 볼 수 있는 데다가 어둡고, 정돈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하철을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은 서울 시내에 그리 많지 않다.

고층빌딩들이 하나의 빌딩숲을 이루고 있는 동네의 풍경이다.
백화점과 대형 마켓, 극장과 대형 서점, 병원과 공원, 스포츠센터 등 없는 것 없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 완벽한 동네다.
나는 이 동네의 집약적인 구조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 사무실은 길 건너에 있다. --;

마지막 사진이다.
더 이상 늦어져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돌아와 vluez와 저녁으로 먹은 피자 사진.
vluez는 사진을 찍는 그 새를 못 참고 어느새 벌써 피자 한 조각을 들고 먹어버렸다. --;
맛있겠다. !_!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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